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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장과 군수 리뷰|반장과 부반장, 그 시절의 자리가 뒤바뀌었을 때

 

[출처:네이버영화]

🎞️ 서열 뒤바뀐 두 불알친구의 유치 찬란하고 눈물겨운 전면전, 웰메이드 로컬 풍자 코미디 
〈이장과 군수〉 기본 정보
개봉일: 2007년 3월 29일
감독: 장규성 (대표작: 재밌는 영화,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나는 왕이로소이다)
출연: 차승원(조춘삼 역), 유해진(노대규 역), 변희봉(최 대수 역), 최정원(남옥 역)
장르: 코미디, 드라마, 풍자
상영시간: 113분
주요 기록: 대한민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흥행 콤비' 차승원과 유해진이 주연을 맡아 개봉 당시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웰메이드 로컬 코미디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선생 김봉두〉로 시골 특유의 정취와 날카로운 해학을 인정받은 장규성 감독이 연출을 맡아, 충청도 가상의 마을 '신복군'을 배경으로 권력의 속성과 인간관계의 미묘한 서열 변화를 위트 있게 그려냈습니다. 어린 시절의 서열이 성인이 된 후 '이장'과 '군수'라는 공적 직함으로 뒤바뀌며 격돌하는 두 배우의 미친 연기 합과 슬랩스틱, 차진 대사 처리가 연신 폭소를 유발합니다. 단순한 1차원적 웃음에 그치지 않고 방폐장 유치 문제 등 당시 지방 자치 제도의 현실적인 갈등과 정치적 풍자를 영리하게 녹여냈으며, 후반부에는 진한 우정과 패밀리즘의 감동까지 밀도 있게 담아내어 한국형 버디 코미디의 모범 답안으로 평가받는 수작입니다.

영화 한줄 요약
학창 시절 늘 위였던 사람과 늘 아래였던 사람의 자리가 어른이 되어 완전히 뒤바뀌는 이야기입니다. 코미디의 외형을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출세에 대한 열등감, 정치판의 비겁함, 그리고 오래된 우정이 뒤섞여 있습니다. 가볍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 한 켠이 뜨거워지는, 시골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줄거리

충청도 산골 마을 강덕군 산촌2리. 마을 단합대회가 열리던 날, 늙은 이장이 갑작스럽게 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마을 어른들은 이번엔 젊은 사람을 이장으로 앉히자고 결정합니다. 그 자리에 떨어진 사람이 조춘삼입니다. 학창 시절 늘 반장을 도맡았던, 한때는 잘나가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출세도 결혼도 못 한 채 치매 걸린 아버지를 모시며 농사를 짓는 시골 노총각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춘삼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학창 시절 늘 자기 밑에서 부반장만 했던 노대규가 군수 선거에 나선다는 소식입니다. 춘삼은 그 소식을 믿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보다 늘 한 수 아래였던 친구였으니까요. 하지만 대규는 한 표 차이로 군수에 당선됩니다. 만년 부반장이 군수가 되고, 만년 반장이 이장이 되는, 완전히 뒤바뀐 운명입니다.
춘삼은 그 사실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대규를 찾아가 반가운 척하면서도 짐짓 거만을 부리지만, 그 밑천은 금세 드러납니다. 자신과 비교되는 처지가 못 견디게 비참합니다. 그 열등감은 곧 대규가 추진하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 사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져갑니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이면서도, 이제는 마을의 운명을 두고 서로 충돌하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등장인물

조춘삼 (차승원)
한때는 모든 것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성적도 좋고, 반장도 도맡았던. 하지만 그 시절의 빛이 지금의 삶을 더 초라하게 만듭니다. 차승원은 이 인물의 허세와 그 허세 뒤에 숨은 진짜 외로움을 능청스럽게 오갑니다. 거만한 척하다가도 금세 들통나는 그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웃음 안에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쯂 느껴봤을 열등감이 깔려 있습니다.

노대규 (유해진)
학창 시절 늘 한 수 아래였던 사람이, 이제는 군수라는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올랐다고 거만하지 않습니다. 청렴하고 진심으로 마을을 위하려는 사람입니다. 유해진은 이 인물에게 순박함과 정치인으로서의 강단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출세했다고 변하지 않은 그 모습이, 오히려 춘삼의 열등감을 더 자극하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냅니다.

백 사장
강덕군의 지역 유지로, 오랫동안 정치인들과 유착해온 인물입니다. 청렴한 대규가 자신의 로비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춘삼을 이용해 대규를 곤경에 빠뜨리려 합니다. 이 인물이 만들어내는 갈등이, 단순한 우정극에서 정치적 비극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장치가 됩니다.

결말 해석

대규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주민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실패하면 군수직을 내려놓겠다는 약속과 함께. 투표 결과는 반대표의 승리입니다. 대규의 계획은 실패로 끝납니다.
하지만 그 실패가 이 영화의 진짜 결말은 아닙니다. 백 사장이 몰래 차에 현금 상자를 넣어 대규를 뇌물수수 혐의로 몰아넣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충격으로 대규의 어머니가 자살을 시도하는 비극까지 일어납니다. 자신이 백 사장에게 이용당했음을 깨달은 춘삼은 결국 그 밑에서 빠져나와 대규를 찾아가 사과합니다.
대규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정치판이 이렇게 더러울 줄 몰랐다며 군수 자리를 내려놓기로 결심한 그를, 춘삼이 말리며 둘 사이에 한바탕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 싸움 끝에, 춘삼은 솔직한 진심을 털어놓습니다. 겉으로는 깔보는 척했지만, 사실 지난 선거에서 대규에게 표를 던졌다고. 그 한마디로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회복됩니다.
결국 대규는 군수직을 사퇴하고 마을로 돌아옵니다. 군수와 이장이라는 자리는 사라졌지만, 반장과 부반장이었던 두 친구의 우정은 남습니다. 이 결말이 말하려는 것은 결국 자리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있었는지보다, 그 모든 시간을 함께 통과한 사람이 곁에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관객에게 추천


차승원, 유해진의 케미스트리를 좋아하는 관객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정겨운 코미디를 원하는 사람
정치와 권력의 풍자가 담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오랜 친구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
가볍게 웃으면서도 여운이 남는 영화를 찾는 관객


관객 반응

117만 관객으로 흥행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작품입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검증된 두 배우의 조합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른 뒤, 두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이 영화를 다시 보며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영화의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두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는 사실이 새삼 알려졌습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코미디로서의 재미와 함께,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다만 코미디와 사회적 메시지 사이의 균형이 다소 매끄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평론가 반응

이 영화는 2003년 부안군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 갈등 사태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코미디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2007년 대종상 시나리오상 후보에도 오르며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장규성 감독은 코미디 안에 지방 정치의 현실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딜레마를 녹여내려 했다는 점에서 시도 자체는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그 시도가 완전히 매끄럽게 봉합되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코미디적 색채와 사회 풍자적 색채가 후반부에서 다소 급격하게 전환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습니다.

총평

이 영화는 자리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군수가 되고 이장이 되어도, 그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청렴한 사람은 청렴하게 남고, 외로운 사람은 그 외로움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뿐입니다.
춘삼이 끝내 털어놓은 진심, 사실은 너를 찍었다는 그 한마디가, 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하게 남는 순간입니다. 겉으로는 으스대고 시기했지만, 결국 가장 가까운 곁에 두고 싶었던 사람은 그 친구였다는 것.
군수도, 이장도 결국 한때의 자리일 뿐입니다. 오래 남는 것은 그 시절을 함께 통과해온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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