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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 리뷰|나쁜 놈들의 시대,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얼굴

 

영화 반도 포스터, 강동원 이정현 주연 좀비 액션 영화, 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탈출 이야기
[출처:네이버영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캐릭터와 줄거리, 그리고 개봉 당시 관객 반응까지 함께 살펴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를 소개합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가 전한 메시지, 감동 포인트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살아남기 위해 판을 짜고 속여야 했던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범죄와의 전쟁〉 기본 정보
개봉일:
2012년 2월 2일
감독: 윤종빈 (대표작: 비공식작전, 공작, 군도: 민란의 시대, 비스티 보이즈, 용서받지 못한 자)
출연: 최민식(최익현 역), 하정우(최형배 역), 조진웅(김판호 역), 마동석(김서방 역), 곽도원(조범석 역), 김성균(박창우 역)
장르: 범죄, 드라마, 누아르, 스릴러, 블랙 코미디
상영시간: 133분
주요 기록: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시기를 배경으로, 혈연과 지연이라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고 유쾌하게 풍자한 한국형 갱스터 무비의 정수입니다. "살아있네", "내가 임마 느그 서장이랑 임마" 등 대한민국을 휩쓴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켰으며, 최민식과 하정우의 신들린 연기 합은 물론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등 당시 충무로 특급 조연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흡입력 있는 전개와 중독성 넘치는 레트로 풍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풍문으로 들었소)이 시너지를 내며 총 47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대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최민식), 음악상, 각본상을 휩쓸고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공인받은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대작입니다.

영화 한줄 요약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조폭과 손잡고 출세하다가 결국 모두를 팔아넘기는 이야기입니다. 통쾌한 범죄극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나쁜 놈들이 활개 치던 시절을 그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인물들이 밉기만 하지 않습니다. 욕심 많고 비겁하고 계산적이지만, 어딘가 우리가 아는 사람들의 냄새가 납니다. 그 불편한 친근함이 이 영화를 오래 기억하게 만듭니다.
영화 줄거리
1982년 부산항. 세관원 최익현은 밀수와 뒷돈 거래로 주머니를 채우는 평범한 부패 공무원입니다. 잘생기지도, 힘이 세지도 않습니다. 그저 눈치가 빠르고 입이 가볍고, 줄을 잘 탑니다. 그런 그가 우연한 계기로 부산 조폭 세계의 실력자 최형배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둘은 함께 승승장구합니다. 형배는 익현의 세관 인맥을 이용하고, 익현은 형배의 조직을 등에 업고 세상을 넓혀갑니다. 돈이 들어오고, 권력이 생기고, 손에 닿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잡힙니다. 그 시절 부산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했다고, 익현은 아마 그렇게 믿었을 겁니다.
그러다 노태우 정권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세상이 바뀌는 순간, 익현은 본능적으로 움직입니다. 형배도, 판호도, 자신과 손잡았던 모든 사람을 차례로 팔아넘깁니다. 배신이라기보다 생존입니다. 아니, 그에게는 배신이 곧 생존이었습니다.

등장인물

최익현 (최민식)
이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비겁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묘하게 미워지지 않습니다. 욕심 많고, 겁쟁이이고, 의리라고는 없지만, 살고 싶다는 그 한 가지 욕망이 너무 솔직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최민식은 이 인물에게 찌질함과 생활력을 동시에 불어넣습니다. 화려하게 날뛰다가도 위기가 오면 순식간에 납작 엎드리는 그 전환이,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보면서 웃다가도 어느 순간 섬뜩해지는 것은, 익현이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최형배 (하정우)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인물입니다. 폭력적이고 변덕스럽지만, 그 안에 자기만의 원칙이 있습니다. 배신은 하지 않는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계에서 가장 의리 있는 사람이 조폭의 두목입니다. 하정우는 형배의 카리스마를 과하지 않게, 하지만 화면을 압도하게 표현합니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공기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납니다.

조범석 (곽도원)
익현의 선배이자 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검사입니다. 법을 다루는 사람이면서도 그 법의 바깥에서 움직이는 인물입니다. 익현과 형배 사이를 오가며 각자를 이용하는 그의 모습은, 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조용히 보여줍니다. 곽도원은 이 인물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방식으로 소화합니다.

김판호 (조진웅)
형배에게 오랜 원한을 품고 있는 인물입니다. 익현이 양다리를 걸치는 상대이기도 합니다. 거칠고 날이 서 있지만, 그 분노 안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조진웅은 짧은 분량에서도 인물의 결을 선명하게 새깁니다.
결말 해석
익현은 살아남습니다. 형배도, 판호도 모두 사라진 자리에서 혼자 살아남습니다. 2012년, 부산의 유명 재력가가 된 그는 호텔에서 손자 돌잔치를 엽니다. 아들은 검사가 되었습니다. 웃음이 가득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웃음이 왜 이렇게 불편한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익현은 어딘가에서 불려오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형배의 목소리인지, 아니면 익현 자신의 강박인지 모를 그 소리가 조용히 그를 잡아당깁니다. 감독은 그 목소리가 누구인지보다 그 뒤에 생략된 말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결말이 말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나쁜 놈이 벌을 받지 않았다는 분노일 수도 있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씁쓸한 연민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 시대의 망령이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익현의 그 웃음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런 관객에게 추천

한국형 느와르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관객
최민식, 하정우의 연기 대결이 궁금한 사람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고 싶은 관객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뒷맛이 남는 영화를 찾는 사람
인간의 욕망과 생존 본능을 날것으로 다룬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

관객 반응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당시 큰 흥행을 거뒀고, 이후 한국 누아르 장르의 교과서로 자주 언급되는 작품입니다. 최민식과 하정우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마다 터져 나오는 긴장감과 입담에 극장에서 탄성이 쏟아졌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특히 두 배우의 첫 대면 장면은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회자됩니다.
한편 익현이 끝까지 살아남아 호위호식하는 결말에 통쾌함보다 불쾌함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불쾌함이 의도된 것임을 알게 되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평론가 반응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윤종빈 감독은 80년대라는 시대를 단순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의 공기와 욕망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범죄극의 형식을 빌렸지만 실제로는 한 시대의 초상화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최민식에 대해서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손꼽히는 열연이라는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부산 사투리와 몸짓, 표정 하나하나에서 시대의 냄새가 난다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하정우 역시 형배라는 인물을 통해 카리스마와 비극성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총평

이 영화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면, 누가 진짜 나쁜 놈인지 헷갈립니다.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른 사람인지, 아니면 그 모든 사람을 이용하고 팔아넘긴 채 손자 돌잔치를 여는 사람인지.
익현은 한 번도 자신이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저 살아남았을 뿐이라고. 그 변명이 너무 익숙하게 들리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 시절과 그리 많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장면의 그 웃음이 유쾌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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